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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저장소
8월 30일, 쿠링 2.6.0 버전을 배포했다. 안드로이드 쿠링 앱의 숙원사업이었던 지도 기능이 추가된 버전이다. 직접 개발은 하지 않았지만, 약 반년 간의 임시 PM으로서 성공적으로 기능을 배포할 수 있어 의미있게 생각한다.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는, 3년 8개월간의 쿠링 활동을 마무리하는 배포였다는 것. 2023년 1월을 떠올려 본다. 공익 복무를 마치고 복학생 신분이 된 나는 대단히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종일 누워서 노트북만 두들긴다던가.. 딱히 장래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어? 라는 마인드로 하루하루 군적금을 까먹기 바빴다.그러다 어느 날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동아리 선배. 코딩이랑 관련 없는 동아리였지만 컴공생끼리의 알 수 없는 유대..
오랜만에 키보드로 글을 쓴다. 최근 몇 달간 키보드가 글 쓰는 맛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입력에 조금 저항이 있는 듯하다. 아닌가, 입력하는 사람의 출력이 문제인가. 다행히 출력 속도가 느릴지언정 내용의 질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어린 아이들은 살아온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같은 1년이더라도 영향이 더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내 선배들은 시간의 경과를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나도 어느덧 아이들보다는 그 쪽에 더 가까운 나이가 되어 버렸지만, 하루하루가 강에 흘려버린 한 컵의 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과 비교해서 여러가지로 힘썼던 일이 많다. 천천히 하나씩 돌아보자.1년차!1년차 사원이 되었다. 우리 회사는 특이하게도 7월 1일이 지날 ..
정확히 1년 하고도 5일 전, 사람을 산 채로 삶아버릴 기세의 여름날 더위에 진절머리를 느끼며, 버스 한 대에 올랐다. 생전 처음 하는 반깁스와, 마찬가지로 생전 처음 받아든 입사 환영 팜플렛과 함께. 지금은 깁스도 팜플렛도 어디론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때의 설렘과 두려움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다. 경마장의 말처럼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나에게 처음으로 여유로운 삶이 주어진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달 통장 잔고를 걱정하던 내가, 어느새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를 얻었다. 인간의 욕구에는 단계가 있어, 최소한의 생리적 및 생존 욕구가 충족된 후에는, 소속감이나 존중, 자아실현 등 정신적인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고 한다. 이 이론은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단지 먹고 살 수 있는..
취업준비생 시절 링크드인을 위시한 개발자 SNS를 자주 보던 적이 있었다. 프로필 세팅을 끝내고 스크롤을 내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세상에 왜 이리 대단한 사람이 많지?' 아래를 보고 안도하기보단 위를 보고 부족함을 느끼는 성격이어서가 아니다. 우리 세상에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도전을 이어가는 멋진 사람들이 산더미만큼 있다. 존경할 만하다. 그에 비하면 내가 사는 방식은 거창하지도 않고 공감받기도 쉽지 않으며 대의명분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적는 이유는 무엇인가? 5년 전, 아직 코로나가 없던 시절 블로그를 처음 만들며 이런 목표를 세웠다.나중에 내가 참고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그 당시에는 통계 부전공자로서 데이터 분석가를 목표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