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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생각.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본문
블로그를 2년 넘게 하고 있지만, 나의 생각을 적기보다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약간 나쁘게 말하자면 번역하는 데에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올렸던 Android Architecture Layer 시리즈도 그렇고.
물론 블로그를 시작한 목적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느낀 건데, 난 공부한 걸 정리하지 않으면 당장은 이해해도 정작 나중에 써먹질 못하더라. 그래서 새로 알게 된 내용이 있다면 메모 한 줄이라도 적고 넘어가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까진 괜찮은데, 나는 정보의 생산자가 아닌 유통자가 되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공부한 내용은 잘 정리하고 있는데, 정작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수백 개의 고민을 그냥 놓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희석되는 기억 속에서 잊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 무언가를 가장 생생하게 느낀 순간 기록하는 방법밖에 없다. 날이 갈수록 기록이 중요함을 느낀다. 지금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이 글의 내용조차 머릿속에서 해변가의 모래 한 움큼처럼 흩어져 버렸을 지 모른다.
코로나 이후로 느낀 것은, 의외로 나는 내 생각을 주변인들과 나누고 토론하는 걸 좋아한다는 점. 지난 10년간 그림자처럼 살았지만, 그동안 마음 속의 나는 소통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뭔가 적극적으로 적어 보겠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래밍이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적어 보겠다. 물론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지만, 적어도 노력하겠다. 이건 미래의 나와 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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