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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비판할 시간에 코드를 짜라 본문
카카오 2차 시험을 봤다.
작년엔 한번 실행에 20분이나 걸리는 코드를 짜서 large는 제출조차 못 했는데, 올해는 10분 정도로 (대폭?) 줄여서 점수를 받았다. 그나마도 small을 너무 못 풀어서, small 322점, large 452점으로 총 772점 획득. 합격선은 스코어보드에 들어갈 수 있는 900점 정도로 추정되니 나는 당연히 불합이다.
종료 직후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1년간 공부한 결과인가? 내지는 나는 이 정도인가? 라는 (아직은 건전한) 생각으로 시작하여 내년엔 붙을 수 있을까, 취업할 수 있을까, 누가 날 뽑아주기나 할까라는 고민까지 하게 됐다. 고기를 맛있게 구워서 망정이지, 잘못 구웠으면 먹다가 체할 뻔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모의고사를 망친 느낌이었다.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하지 않는가? 슬픈 생각은 자고 일어나니 (늘 그랬듯이) 없어졌지만, 연휴 동안 약간 쳐져 있던 건 사실이다.
어제 펜윅 트리의 응용을 공부하면서 쓴 글에 다른 블로그 링크를 첨부했다. 사실 그 글을 쓴 분은 알고리즘 초보 시절 내가 많이 참고했던 글을 썼던 분이었다.
나와 같은 심정으로 막막함을 토로하는 댓글에 이런 답글이 달려 있더라.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습니다. (중략) 안타깝게도 지칠 시간도 부족합니다. 자아비판은 잠시 미뤄두고 성장한 부분 떠올려보면서 다시 마음 다잡아 보시길..
덕분에 다시 기운을 낼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자기가 뭘 모르는 지 모르는 게 문제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지만, 무엇을 모르는지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럼 이제 공부만 하면 되겠네.
다시 공부하러 가야겠다. 이런 글 잘 안 쓰는데, 한번쯤은 마음을 정리할 필요도 있어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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