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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본문
2개월만의 띵킹이다.
벌써 2달이 지났다고? 마지막 글의 작성일을 볼 때마다 시간의 속도를 느낀다. 사실 이렇게라도 느끼지 않으면 시간에 떠밀려 흘러가버릴 것 같다.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정신없는 한 해였다.
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저번달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니만큼 진짜로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았다. 지난 1년동안 뭘 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새해 첫 글
당황스럽게도 1월 1일부터 코딩 글을 작성했다. 글 주제는 Accompanist navigation 라이브러리 deprecated 해결 방법. 너 생각보다 공부 열심히 했구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코딩을 하고 있었던 때라 나름 열심이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때의 경험이 취업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것보다 새해 첫날부터 코딩이라... 얼마전에 크리스마스에 코딩했다고 말했다가 혼난(??) 적이 있는데,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어야 다양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아님 말고
배리어프리 최우수상
블린더 개발 과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이었다. 내가 만든 앱을 통해 실제로 정보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앱 개발자로서 처음으로 존재 의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함께 서비스를 만든 팀원들, 소중한 피드백을 남겨준 맹학교 아이들과 선생님 분들, 아낌없는 조언을 남겨주신 콘테스트 멘토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이때 개발한 블린더는 계속 유지보수하고 있다. 여름에는 iOS 앱도 출시했다. 적어도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개발하고 싶지만,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졸업
배리어프리 시상식 바로 다음날에 졸업을 했다. 눈이 엄청나게 왔고, 날씨도 추워서 계속 미끄러졌던 기억만 난다. 그래서 내 졸업사진은 어설프게 웃은 사진밖에 없다. 웃으려고 노력했지만 얼굴이 얼어서;;
졸업유예를 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 바로 졸업했다. 울타리가 없다고 해서 성실하게 살까... 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자기를 몰아붙인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런 건 고3 때나 하는 것이다.
취준생활
졸업식이 끝나고 돌아온 첫 월요일 아침, 나는 완벽한 백수가 되었다. 권리도 없지만 책임도 없는 완벽한 방임 상태가 찾아왔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먹고살 길을 찾아 나섰다.
취준생으로서 내 위치를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학점은 좀 높지만 변변찮은 인턴 경험 하나 없고, 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곤 하지만 기술적으로 크게 매력적인 점은 없었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기술적인 차별점이 있는 지원자는 아니었다.
이 때부터 단순히 갖다 쓰는 게 아니라 내부 원리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많은 선배들이 '그냥 갖다 쓰는 건 누구나 한다'고 경고했지만, 역시 직접 겪어야 실감하게 되는 법이다.
하나라도 깊게 파본 경험이 있어야 다른 것도 잘 파게 된다. 회사에서도 항상 유념하는 부분이다.
졸업 후부터 취업까지 6개월 정도 걸렸는데, 어쩌면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했던 시기였을 지도 모른다. 자기소개서 한 문장도 대충 쓰지 않았다. 나를 아무렇게나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내 25년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알아? 다른 인생은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나도 제법 얘깃거리가 많거든?
그래놓고 두 번이나 일정 놓쳐서 떨어졌지.. 뭐 그렇게 4학년 2학기부터 19연패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것.
졸업한 지 반 년이 되어가던 8월, 나는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뒀다.
취업
저 글은 입사 1개월차에 적었다. 4개월차가 된 지금 생각을 조금 적어 보면... 세상에 쉬운 게 없다. 😂 첫 회사라 그런지 모든 게 새롭고 어색하다. 해도 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가리는 데 2달 정도 걸렸다. 팀장님께 '자리에서 과일 먹어도 돼요?'라고 진지하게 여쭤봤던 기억이 난다.
학생들을 위해 답을 적어보자면, 당연히 된다. ㅋㅋ 그 정도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다. 물론 지금도 아는 건 별로 없다.
기술 스택은 안드로이드로 동일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앱이 아닌 프레임워크 API 레벨을 개발하게 됐다. 그렇게 공부하고 싶었던 안드로이드 내부를 돈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강제로 목표달성 하고 있다...
공부한 내용은 매주 세미나에서 팀 선배님들께 발표했다. 아직은 여기저기 찔러본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팀 선배님들처럼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미나에서 질문 받으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그거 모르는데... 저거도...
내년부터는 실무 개발도 조금씩 맡길 예정이라고 한다. 모르는 건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고, 대신 아는 건 확실하게 처리하고 싶다. 아직은 모르는 걸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용기를 가지자.
2025년은..
내일부터 입사 후 첫 휴가다. 내년은 올해보다 몇 배는 더 힘들 것 같다. 쉴 수 있을 때 잘 쉬자. 그래도 나는 회복탄력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2024년 수고했고, 2025년도 힘껏 살아 보자.
내 귀찮음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언젠가 이 글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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